사업은 사람이 '전부'라던데..
책 「원칙」을 쓰고, 200조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레이 달리오'의 회사에는 '야구카드'라는 시스템이 있다고 해요.
마치 카드게임의 <등급, 공격력, 방어력, 특수능력> 처럼 사람에 대한 특징과 장단점 등을 적어 공유하는 시스템이죠. 언뜻 들으면 마냥 피곤한 일인데요. 그럼에도 확실한 장점이 있어 보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
'서로를 아는 것'은 중요해요. 업무뿐만 아니라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도 필요하죠. 왜 누구는 맨날 덜렁거리는지, 누구는 저렇게까지 깐깐하고 예민한지 등 그 사람의 성격만 잘 파악해도 내가 못하는 지점을 그에게 의지하고 맡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요.
그런데 업무적으로 잠깐잠깐 마주치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을 금세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속성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제 왜 MBTI 워크숍을 했는지 알 것 같아요.
매일 일에만 갇혀있는 팀원들을 위해 서로를 이해할 시간을 준 거죠.
그리고, 공여사님이 왜 저를 뽑았는지도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많이 빠르게 습득해 나열하는 걸 좋아해요. 글도 그렇게 쓰기 시작했죠. 공여사님은 실행 가능한, 당장의 방안을 좋아해요. 제가 가져간 수많은 아이디어에 대해 빠르게 논의하고, 공여사님이 주도해서 이것저것 잘라냅니다.
공여사님은 아마 6개월 전부터 제 장점이 본인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돌파구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환장? 아니, 환상의 조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