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 털렸다는 얘기죠
안녕하세요, 공회장님! '공여사들'의 마케터 김주임입니다.
레터를 쓴지 거의 9개월이 되어가요. 중간중간 "이걸 왜 한다고 했지" 싶다가도, "오늘 레터 좋았다" 한 마디 들으면 금세 또 까먹고 신나서 쓰게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현실적인(?) 소타트업 팀 얘기에 공감해주시기도 했고요.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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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레터가 한방에 통과된 글은 아니라는 거예요.
처음 공여사들 레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공여사들'은 온전히 공여사(대표님) 1인 브랜드로 시작했기에 제가 이렇게 뜬금없이 등장해도 되는지 걱정 많았거든요.
그래서일까, 매번 대표님에게 컨펌받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한방에 통과되는 일이 거의 열에 한 번이었거든요.
2~3시간 빡 집중하면 글 하나가 나오는데, 이 마저도 바빠서 정신을 놓으면 며칠씩 붙들고 있기도 했어요. 게다가 한번에 통과를 못 할 때면...
- 일단 들고가서
- 냅다 털리면
- 다시 썼다가
- 주제도 바꿔보고
- 기획까지 갈아엎고...
어느 순간 제가 레터를 쓰는 건지 멘탈 테스트를 하는 건지 헷갈리더라고요.🤣
그래도 한동안은 그냥 몸빵으로 버텼어요. “내가 더 잘 쓰면 되지”, “곧 나아지겠지” 같은 말들로 스스로 위안하면서요.
근데 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이건 글 실력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매번 기획 짜고 일단 적고 틀리고 다시 쓰고 하는 게, 처음부터 비효율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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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뒤집어야겠다
이대로는 안되겠어서 판을 뒤집기로 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초기 히트 작품 <하우스 오브 카드>도 그냥 나온 게 아니라고 해요.
감으로 막 찍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어디서 멈추고, 건너뛰고, 어딜 다시 보는지. 좋아하는 프로듀서, 배우, 좋아하는 장르 등등. 철저한 분석으로 태어났다죠.
저는 뉴스레터를 오롯이 창작이라 믿고 이어왔는데, 생각해보면 가장 창작물 같은 영화, 드라마도 다 공식이 있는 마당에.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나 이건 저에게 일이니까. 그들의 세계에서 말하는 '공식', '구조' 따위를 적용 안 할 이유가 없겠습니다.
"그럼, 뉴스레터에도 구조를 넣으시죠"
이날도 몇 번 뺀치 먹고선 성난 표정으로(?) 대표님에게 말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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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만 기다렸답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몇 달을 이 문제로 같이 고민하면서도 딱히 답을 모르겠다던 대표님이 세상 반가운 얼굴로 말씀하셨어요.
"드디어 네가 답을 찾았구나?"
보석이라도 발견한 표정이었죠. 대표님은 늘 제게 '자기주장'을 더 해달라고 요구해요. 하지만 작은 일 하나하나에 토를 다는 건 팀의 속도와 사기에 도움이 안된다고 줄곧 생각했어요. 꼭 필요한 일 아니면 나서지 않았죠.
대표님은 그런 제가 '대표님의 방식이 틀렸다며' 갖고 온 이 대안에 '너 성장했다며', '알을 깨고 나왔다며' 뛸 듯 기뻐했어요.
내심 속으로는 '내 레터가 맘에 안 들면, 안 시키면 되지' 속상했던 적도 있지만, 결국 이렇게 또 우리만의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저도 괜히 벅차네요.
물론 제가 가져간 '구조'를 적용한다 해도, 여전히 레터 쓰는 게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머릿속에서는 이미 몇 주치 기획이 한꺼번에 돌아다니는 걸요. 이제부터 다듬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결론입니다. 맨날 하는 일이라고, 시덥잖은 일이라고 구조 없이 감으로만 버티면 결국 갈리는 건 저라는 걸 깨달았어요. 하찮아 보이는 일에도 '구조'가 있으면 더 낮은 에너지로 오래 갈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도 보였고요.
공회장님도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저처럼 뺑뺑이 돌다가 문득 '구조'를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나, 툭하면 다시 써오라는 팀장이 밉다가도 인정받는 순간 그런 마음이 사그라든 경험이요. 아래 링크에 슬쩍 남겨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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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 김주임은 다음 주에도 '소처럼 일해서 소타트업'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누군가는 레터 같은 데 왜 그렇게 힘을 빼냐고 하지만, 글만큼 저희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채널은 이 레터밖에 없더라고요. 보내주시는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얻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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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사들
NO PAIN, YES GAIN!
상호명 : 공여사들 | 대표자명 :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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