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이 카피나 광고 소재나 상세 페이지를 지시할 때면 우리는 늘 공여사스럽게 써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일잘러면서도 명쾌하면서도 유머스럽게.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나쁘진 않았지만 공여사님의 마음에 쏙 들진 않았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브랜드이기에 개인의 사고방식, 가치관 그리고 언어를 체계로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그 체계를 만들 인원이나 시간도 부족했고요. 그런데 BX라이터가 실제로 하는 일이 딱 그거였어요.
공여사님은 오랜 시간 저희를 설득했어요. 물론 구성원들의 반대(?)도 있었죠.
- 이미 인원이 많다
- 아직 언어가 많이 없는데 조급하다
-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울 거다
이유는 많았어요. 그렇지만 공여사님은 미래의 이야기를 하며 저희를 설득했죠. 이제 개인의 역량에 기댈 게 아니라, 회사의 시스템으로 만들 때가 됐다고요.
브랜드는 어느 곳에서나 통일된 경험을 줘야 해요. 공여사님은 그걸 잘 알고 있죠.
그런데 CS에서 이렇게, 광고 소재에서 저렇게, 유튜브에서는 이렇게, 제품에서는 저렇게 등 통일되지 못하면 브랜드는 신뢰와 그 가치를 잃고 말 거예요. 공여사님 욕심에도 안 찰 거고요.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들 역시 그 직무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어요.